돌아온 셰익스피어, 연극 '리처드 2세’
OSEN 기자
발행 2008.10.10 11: 07

진정한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이 한국에 펼쳐졌다
소신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 세계를 추구해 온 유라시아셰익스피어극단의 ‘리처드 2세’가 국내 초연으로 지난 9월 25일부터 국립극장에서 공연 중에 있다. ‘셰익스피어에 미친 사람’이라 불리는 연출가 남육현(59) 씨가 셰익스피어가 생전에 쓴 희곡 38편을 모두 무대에 오릴 작정으로 시작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리처드 2세’는 국립극장에 올린 셰익스피어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베로나의 두 신사’ ‘헛소동’ ‘끝이 좋은 면 다 좋아?’ ‘사랑의 헛수고’... 그리고 ‘리처드 2세’가 그 뒤를 이어 선을 보였다.
이번 공연은 익히 알려져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이미 관객들이 느낀 서정적인 에픽을 무대 위에 그대로 올려 전통의 묵직한 맛과 함께 살리는 데 주목했다.
유라시아셰익스피어극단의 혁신적인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이 작품은 전통 왕권을 전수했던 리처드 2세의 모지란 리더십을 생생하게 재연했다. 정치적인 색이 짙은 왕권의 폐위와 왕위 찬탈을 그린 이야기로, 셰익스피어의 수려한 독백과 화려한 대사들이 관객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오며 감동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력이 엿보인다.
돌아오는 주말, 탁 트인 남산에 위치한 국립극장에서 거장 셰익스피어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여유 있는 문화생활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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