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의 규모가 자꾸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운영상의 차질과 문제점을 비롯해 긍정적인 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영화제의 규모가 매년 커지고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영화제 규모가 자꾸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재 수준을 유지해 나가는 선에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영상의 차질과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9건의 영사사고가 있었다”며 “작은 사소한 사고까지 포함한 된 수치이다. 800여 회에 걸쳐서 상영을 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사고들이 있었다. 칸이나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영사사고는 있다. 하지만 보다 원숙한 영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영사사고가 전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9번의 사고에서 가장 큰 사고는 야외 상영장에서 50분 가까이 상영이 중단된 사고였다”며 “발전기의 고장으로 50분간 영사사고가 있었다. 또 다른 상영관에서는 필름이 거꾸로 돼서 상영된 곳도 있었다.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대소 규모를 막론하고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영화제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는 “금년 영화제는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 12회 과정을 치르면서 점차 조직이 안정되고 운영상에서 안정성을 회복해가면서 영화제 자체가 차분하고 안정화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영화상영관을 구분해서 특화 시켰다는 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관을 찾는데 질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본다”며 “새로 생긴 롯데시네마는 월드시네마 쪽을, 메가박스는 아시아 영화들을 중심으로, 프리머스는 한국 영화를 중점적으로 상영하며 특화를 유지했다. 이 점이 관객들로 하여금 혼란하지 않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안정된 영화제가 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덧붙여 “기자들을 위해서 프레스 스크리닝을 준비해서 기자들이 편하게 영화를 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좋다”며 “관객과의 대화를 볼 때도 관객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영화제를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예산 운영에 있어서의 질문도 이어졌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89억 원 중에서 47억 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나머지 42억 원은 입장료 수입과 스폰서로 충당했다. 작년에 10억 원을 냈던 제일모직 빈폴에서 금년에 10억을 지원하지 않아서 스폰서 모집에 차질이 있었다. 대체로 3억 정도의 스폰서 모금이 부족했다. 거기에 유가상승이 있었고 거기에 따른 항공료 상승 요인으로 인해서 초청 경비와 야외 스크리닝을 위해서 들여오는 경비, 수송비가 많이 상승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서 야외 스크린의 경우, 작년에 1억 원의 경비가 들었으면 금년에는 선적해서 오는 비용이 늘어서 약 5천 만원이 추가됐다. 결과적으로 전체 집행 예산에서 5억 정도의 결손이 이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확한 집계는 영화제가 끝나고 결산보고 때 말씀드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crystal@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