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위기에 갑부구단 첼시도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8.10.10 11: 46

세계 금융 위기는 첼시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최근 리처드 트라이스먼 잉글랜드축구협회(FA)장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금융 위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부의 상징으로 알려진 첼시 또한 금융 위기에 고민하고 있음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첼시는 러시아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석유에서 금융 쪽으로 사업 기반을 옮기면서 이번 금융 위기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단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첼시의 풍족한 경영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개인자금에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첼시와 비슷한 구조로 운영되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아이슬란드의 비요르골푸르 구드문드손 구단주가 소유한 은행이 파산하면서 자금 동원력에 큰 손실을 입었고 유니폼 스폰서로 참여했던 XL레저 그룹의 부도로 새로운 스폰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브루스 벅 첼시 회장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첼시라고 해서 세계 금융 위기에서 무관할 수는 없다. 축구계의 모든 구단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벅 회장은 "금융 위기는 분명히 큰 이슈이며 극복해야 할 문제다. 우리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를 믿고 있다고 해도 이번 위기로 수익이 준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특히 벅 회장은 첼시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개인 지원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첼시가 자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도 세계 금융 위기로 드러난 축구계의 고질적인 부채 문제의 해결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데이빗 테일러 UEFA 사무총장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구단은 UEFA 챔피언스리그, UEFA컵 등에서 퇴출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가 부실 은행은 구제할지 몰라도 부실 구단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각 구단 재정 구조의 건전화가 새로운 과제임을 공표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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