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서 한국의 유력한 라이벌인 이란의 간판스타 알리 카리미(30, 페르세폴리스)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고 10일(이하 한국시간) 이란의 ISNA통신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카리미는 대표팀 합류 요청을 거부한 채 은퇴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란축구협회(FFI)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FFI의 실정을 비난하면서 대표팀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카리미의 앙금이 결국 대표팀 은퇴로 이어진 셈이다. FFI는 카리미의 은퇴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알리 다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과의 불화 문제까지 겹치며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란을 상대로 오는 2009년 2월 11일 최종 예선 4차전을 치러야 하는 허정무호로서는 큰 부담을 덜게 됐다. 카리미는 지난 2004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트려 이란의 4-3 승리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획득한 선수다. 여기에 지난 2005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진출해 '아시아의 마라도나'라고 불리는 등 최종 예선에서 한국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 왔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