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시험대에 오른다. 첫 태극마크를 단 정성훈(29, 부산)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실력을 입증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투톱으로 낙점받을 수 있을 것인가. 허정무 감독은 15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UAE전을 앞두고 지난 9일 대표팀을 소집했다. 허 감독은 8일 컵대회를 치른 전남, 전북, 수원 소속 선수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7대7 미니게임을 소화하게 하며 첫날부터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패스를 위주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득점을 하도록 선수들을 지도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허정무호에 이름을 올린 정성훈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실력을 입증받았지만 첫 훈련에서는 박지성과 기성용 등이 득점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허 감독은 훈련 후 "우즈베키스탄전은 투톱 공격수로 나선다"고 선언해 빨리 긴장감을 털어내지 않고서는 정성훈이 투톱으로 낙점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여기에 신영록(21, 수원)이 소속팀 컵대회 4강전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몸살로 결정했지만 제 컨디션을 되찾았기 때문. 이근호(23, 대구)도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정성훈보다 앞선다. 그래서 투톱 조합으로는 신영록과 이근호가 유력하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근호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신영록은 이미 대표팀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조합이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장신 공격수를 선호하느냐는 물음에도 "장신 공격수를 선호하기 보다 장신 공격수는 시간이 부족할 때 득점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다"고 밝혀 정성훈을 교체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으로서는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기쁨도 잠시 뿐이다. 이제 대표팀 내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통해 실력을 증명해 보일 차례다. 정성훈은 "경기에 뛰다보면 반드시 찬스는 온다고 생각한다. 그 찬스서 넣느냐 마느냐가 골게터를 가늠한다. 그 찬스를 살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