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맹타' 박석민, "준PO MVP, 욕심나네요"
OSEN 기자
발행 2008.10.10 17: 03

"괜히 통장 잔고를 말씀드린 게 아니라니까요" 한 팀의 어엿한 주포로 자라난 박석민(23. 삼성 라이온즈)이 해맑은 웃음 속에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에 대한 귀여운 욕심을 나타냈다. 10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구 구장서 훈련에 열중한 박석민은 타격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섰다. '정말 통장 잔고가 5400원 밖에 안되나'라며 농담 삼아 던진 질문에 그는 "진짜에요. 다른 통장에는 아마 7000원 정도 있을껄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10개월 분할로 지급되는 연봉 3200만원을 부모님께 일정액 드린다고 밝힌 박석민은 지난 8일 1차전 수훈 선수로 뽑히며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되자 잠시 고민한 뒤 "용돈으로 쓰겠다"라는 말로 인터뷰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뒤이어 박석민은 기자단 투표를 통해 뽑힌 준플레이오프 MVP가 수령하게 되는 상금이 200만원이라는 이야기에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로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1차전서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날아 올랐던 박석민은 2차전서도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팀의 4-3 승리의 징검다리 노릇을 확실하게 해냈다. 올시즌 상무 제대 후 곧바로 삼성의 중심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한 박석민은 정규 시즌서 2할7푼9리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나이 답지 않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율 3할8푼5리를 기록, 후속 타자들에게 찬스를 이어주는 능력 또한 뛰어났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퇴출하며 '시즌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삼성이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에는 박석민의 공 또한 지대했다. 9월 한 달간 2할3푼6리(55타수 13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주춤했던 박석민은 준플레이오프 무대서는 2번 타자로 출장하며 다시 정확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4번 타자로 장타를 노리는 타격에서 짧게 끊어치는 타격으로 확실한 맹공을 보여주고 있는 박석민은 한국 야구의 세대 교체를 이끌만한 타자 중 한 명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매사 즐거운 모습으로 즐기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박석민. 2008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고지를 노리고 있는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 롯데와의 원정 경기서 두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10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구 야구장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박석민이 프리배팅을 하다 류중일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대구=손용호 기자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