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쌍곡선' 삼성-롯데, 3차전 준비도 극과 극
OSEN 기자
발행 2008.10.10 17: 08

[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2연승의 삼성과 2연패의 롯데. 3차전을 준비하는 모습 또한 달랐다.
지난 8~9일 적지인 사직구장에서 2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한 시간 넘게 훈련을 실시했다. 오후부터 흐린 날씨에 부슬비까지 내렸지만, 선수들의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2연승을 거둔 덕분인지 선동렬 감독이하 팀 분위기도 밝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8타수 무안타로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최형우는 집중적인 훈련으로 슬럼프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배팅케이지에서 배팅볼을 칠 뿐만 아니라 배팅케이지 옆에서 이종두 타격코치의 도움 아래 타구를 멀리 보내는 훈련까지 펼쳤다. 최형우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가벼운 훈련으로 3차전을 대비했다. 선동렬 감독은 "만약 준플레이오프가 3차전에서 끝난다면 이튿날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대조적으로 롯데는 이날 별도의 훈련을 생략하고 개일별로 휴식시간을 가졌다. 시즌 전부터 훈련량을 줄이고 훈련효과를 늘리는데 집중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스타일을 쭉 고수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9일 2차전을 앞두고 휴식일인 이날 스케쥴에 대해서 "내일은 훈련하지 않는다.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할 것이다. 우리가 쉬는 날 훈련했던 것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실시한 야간훈련 한 번뿐이었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맞이한 가을잔치에서 충격적인 홈경기 2연패를 당한 롯데지만 특단의 훈련보다는 평소처럼 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이날 저녁 7시 부산에서 대구로 이동할 예정이다. 훈련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2연패의 스트레스를 깨끗하게 씻고, 부담감을 떨칠 수 있을지가 3차전을 대비하는 롯데에게 최대 관건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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