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저울', 반응 좋은데 시청률 글쎄 '왜?'
OSEN 기자
발행 2008.10.11 07: 41

시청자 반응과 시청률이 거꾸로 가고 있다. SBS 금요 드라마 '신의 저울'(유현미 극본, 홍창욱 연출)이 그렇다. 호평 일색인데 시청률은 저조하다는 점에서 얼마전 종영한 '조강지처클럽'과도 정반대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10일 방송분은 AGB닐슨 조사결과 오후 10시 시작한 1부가 전국 시청률 11.3%, 오후 11시 2부는 14.4%를 기록했다. 그래도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1, 2부의 각각 8.2%와 11.2%, 5일 방송된 3, 4부의 8.9%, 12.6%에 비해서는 조금씩이나마 올라가는 추세다. 짜증과 비난이 많았던 불륜 백화점 '조강지처클럽'의 홈페이지 분위기와 달리 '신의 저울' 시청자 게시판은 훈훈한 온기로 가득차 있다. ‘긴박감이 넘치고 재미있다’ ‘정의가 사라진 요즘 흥미있는 소재를 다루었다’ ‘내용이나 설정이 다소 진부하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탄탄하고 긴박감 있다’는 내용의 칭찬들이다. 그렇다면 왜 시청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을까? 금요일 심야라는 편성 시간의 벽을 넘기 힘들다는 게 방송가의 분석이다. 원래 금요일 저녁은 시청률 사각지대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최근 금요 드라마로 시청률 20%선을 돌파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작품성이나 극의 재미와는 별개의 문제다. 전작인 최강희 주연의 '달콤한 나의 도시'도 2030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도 그저 그런 시청률로 일관하는 설움을 맛봤다. 한 시청자는 “최근 TV 드라마 가운데 제일 볼만하던데 시청률이 저조하다니 가슴아프다"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평일날 미니시리즈로 방송하면 시청률이 훨씬 높을 텐데 금요일 너무 늦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편성의 불리함을 지적했다. 금요일 밤의 저주에 시달리는 명품 드라마가 바로 ‘신의 저울’인 셈이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