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10승 고지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구가한 '커브볼러' 윤성환(27. 삼성 라이온즈)이 자신의 포스트 시즌 2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올시즌 10승 11패 2홀드 방어율 3.92의 성적으로 10승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보았던 윤성환은 11일 대구구장서 열리는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롯데 자이언츠와의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좌완 장원준(23)과 맞대결을 펼친다.
윤성환은 올시즌 선발진에 합류한 동시에 계투로도 나서는 등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15명의 10승 투수 중 한 명이 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특히 최고 148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가 큰 커브 조합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자주 흐트러뜨리며 2할5푼6리(전체 9위)라는 좋은 피안타율의 원동력이 되었다.
데뷔 해이던 2004년 4승 7패 17홀드 방어율 4.84의 성적으로 계투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으나 병풍 파동으로 인해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윤성환은 지난 2007년 10월 10일 대구 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선발 전병호(35)에 이어 4회 두번째 투수로 나섰던 윤성환은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팀의 6-0 승리를 견인하는 동시에 데뷔 첫 포스트 시즌 승리를 따냈다.
1년 만에 안방 무대서 선발로 나서게 된 윤성환의 롯데전 성적은 2패 방어율 7.11로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지난 10일 대구 구장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던 선동렬 감독이 "3차전서는 꼭 이기기 위해 투수들을 총동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어 자칫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가는 조기 강판의 칼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윤성환에게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던 롯데 타자는 바로 카림 가르시아(33)다. 가르시아는 올시즌 윤성환을 상대로 8타수 6안타(7할5푼) 3타점을 올리며 주포다운 모습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당겨치는 힘이 워낙 뛰어난 가르시아에게 윤성환의 낙차 큰 커브는 별무 소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르시아를 잘 처리했다고 해도 뒤에는 강민호(23)와 손광민(20)이 윤성환의 공을 기다리고 있다. 올시즌 롯데서 가장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 준 선수 중 한 명인 강민호는 윤성환에게서 7타수 3안타(4할2푼9리)를 뽑아냈으며 배트를 짧게 잡고 확실한 노림수 타격을 하고 있는 유망주 손광민은 5타수 2안타(4할)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투수진 총동원령을 내린 만큼 윤성환에게 선발승이 돌아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절묘한 코너워크 제구와 탁월한 구위를 선보인다면 윤성환이 포스트 시즌 2연승을 내달릴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괄목상대'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로 프로 데뷔 이후 대단한 발전상을 보여 준 윤성환의 볼끝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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