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우승' 이승엽, "마지막에 조금 공헌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1 07: 54

"(시즌 전반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최후에는 조금 공헌할 수 있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세 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역사의 전설에 남을 만한 우승을 거둔 데 대한 미안함과 만족감을 동시에 털어놓았다. 등 일본 각 언론에 따르면 이승엽은 10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월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3-1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짓자 "(시즌 초반에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는 조금 공헌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미우리는 이날 야쿠르트를 이겨 매직넘버를 '1'로 줄인 후 요코하마전에서 한신이 3-4로 역전패하자 2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다. 32번째 리그 우승이며 단일리그제에서는 통산 41번째 우승이다. 센트럴 리그의 연패는 1992~1993년의 야쿠르트 이후 처음. 13경기차 우승은 센트럴리그 사상 최대차이다. 요미우리는 7월 한 때 한신과 13경기차를 보였다. 하지만 9월 한신과의 3연전을 싹쓸이 한 것을 포함 32년만에 12연승(1무)을 달렸다. 이는 나가시마 감독이 이끌던 1996년의 요미우리가 히로시마와의 11.5경기차를 뒤집었던 전설을 능가하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퍼시픽리그는 지난 1963년 니시테츠 라이온즈(세이부 전신)가 난카이 호크스(소프트뱅크 전신)와의 14.5경기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따낸 적이 있다. 이제 요미우리는 다음날 최종전을 마친 후 오는 22일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 2스테이지(5전 3선승제)에서 2위 한신과 3위 주니치가 대결하는 제 1스테이지(3전 2선승제)의 승자와 일본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된다. 제 1스테이지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무엇보다 요미우리의 이번 우승 속에는 이승엽의 활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야쿠르트 다카다 감독도 "시즌 종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이승엽 등이 돌아온 것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4년 일본 진출 후 세 번째 리그 정상에 오른 이승엽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 속에 전반기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과의 4강전을 비롯해 금메달이 걸린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연이어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부활을 기지개를 켰다. 결국 시즌 막판 '한신킬러' 명성다운 활약을 펼쳐보였다. 특히 사실상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은 지난 8일 한신전에서 결승 2타점를 날렸다. 이승엽은 "가족이 버팀목이었다"며 아내 이송정 씨와 아들 은혁(3) 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 솔직한 기분을 묻는 질문에 "굉장한 선수들이다.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사와 전통을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그는 "팬과 일체가 돼 싸웠고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며 "클라이맥스 시리즈보다 143경기째 우승을 확정지은 것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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