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롯데, 첫 역전 PO진출에 도전한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1 08: 02

사상 최초의 '리버스 준플레이오프'가 될 수 있을까. 준플레이오프 2연패로 궁지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가 11일 3차전서 '권토중래'에 나선다. 8일 1차전서 선발 송승준(28)의 2⅔이닝 6실점 난조로 3-12 대패를 당했던 롯데는 2차전서도 막판 추격세를 보여줬으나 3-4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8년이나 기다렸던 '가을 야구'를 현실화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더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 중이다. 특히 페넌트레이스 때와 선수 기용, 작전 수행은 물론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까지 거의 흡사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적장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10일 "선수들의 체력이나 컨디션 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1경기 1경기가 중요한 포스트 시즌서는 다른 전략을 펼쳐야 하는 법이다"라며 롯데가 펼친 지난 2경기를 평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또한 "삼성 타자들은 장타에 대한 욕심 보다는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배트 컨트롤을 보여줬다. 반면 롯데 타자들은 힘이 잔뜩 들어가있는 인상이 역력했다.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도 있었겠지만 페넌트레이스와 똑같은 모습으로 타석에 들어섰던 것 같다"라며 롯데 타자들에 대한 아쉬움을 비췄다. 12안타를 때려내고도 3-4로 패했던 9일 2차전이 그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테이블 세터로 나선 김주찬(27)과 이인구(28)는 4안타 씩을 합작하며 밥상을 제대로 차렸지만 조성환(32)-이대호(26)-카림 가르시아(33) 클린업 트리오는 단 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5회 2-2 동점을 만들 당시 조성환의 타구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연결된 것 또한 결정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안타 확률 평균 30% 이상을 기록하기 어려운 야구임을 생각했을 때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은 무위로 그칠 가능성이 더 크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준플레이오프 1패가 탈락 비중 33.3%를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분명 포스트 시즌서는 다른 전략을 꾀해야 했다. 휴식일이던 10일 잠깐 동안의 훈련을 가진 삼성과는 달리 롯데는 선수들에게 짧은 휴식 기간을 제공했다. 롯데 선수단에 주어졌던 하루 휴식이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을 지 아니면 그저 피로를 푸는 정도에 그쳤는지는 11일 경기력이 말해 줄 것이다. 1989시즌 이후 지금까지 벌어졌던 17번의 준플레이오프 중 1차전 패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당한 2패를 딛고 최초의 리버스 우승을 일궈냈듯이 롯데가 벼랑 끝에서 힘을 내며 '리버스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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