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들의 성공이 각 드라마 속 형제들의 향방에 달려있어서 귀추를 모은다. 현재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 중 ‘바람의 화원’과 ‘유리의 성’‘며느리와 며느님’과 에는 형제들의 뚜렷하고도 상반된 캐릭터가 갈등을 일으키며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오는 11일 방송될 ‘가문의 영광’과 내년 2월 초 방송될 ‘카인과 아벨’도 마찬가지다. 먼저 수목극 ‘바람의 화원’에서는 동생을 위해 희생한 형이 있다. 영복(이준 분)은 윤복(문근영 분)과 친 핏줄은 아니지만 춘화를 그려 자칫 화원이 되지 못할 뻔한 동생 윤복을 대신해 죄 값을 치르기 위해 단청실로 쫓겨났다. 윤복은 형의 희생과 스승 김홍도(박신양 분) 덕분에 8일 방송된 5회분에서 ‘단오풍경’을 가까스로 완성, 우여곡절 끝에 도화서 화원이 되고 앞으로 자신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주말극장 ‘유리의 성’에는 부모님 때문에 판사가 된 형과 경영수업을 받는 동생이 있다. 그룹 총수인 아버지(박근형 분)의 정치적인 욕심 때문에 검사가 된 형 김규성(장현성 분)과 쿨한 성격에다 냉소적이기까지 한 동생이자 그룹의 후계자 김준성(이진욱 분)이 그 주인공. 고분고분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형 준성은 자신이 낳아온 아들을 아내 몰래 키우며 극중 긴장감을, 그리고 음악이 경영수업보다 더 좋은 준성은 아나운서 정민주(윤소이 분)와 결혼했다가 후에 이혼을 하며 극에 파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아침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에서는 출세지향적인 형과 낙천적인 동생이 있다.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해 판사가 된 형 마강민(정찬 분)과 아버지의 부동산 일을 도우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동생 마강산(이종수 분)이 그 주인공이다. ‘약자에게는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형 강민에 비해 동생 강산은 사람의 부탁을 거절 못할 정도로 착하다. 특히, 이 둘은 각각 주리(김연주 분)와 순정(문정희 분)라는 고등학교 때 앙숙을 서로 아내로 두면서 내외적 갈등요소를 증폭해가고 있는 중이다. ‘조강지처 클럽’ 후속으로 11일 새롭게 선보이는 주말특별기획 ‘가문의 영광’에서는 이채롭게도 쌍둥이 형제가 등장한다. 모범생에다 가문의 종손이라는 짐을 짊어져 항상 신중한 형 수영(전노민 분)과 10분 늦게 태어났지만 형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에다 자유분방하기 그지없는 쌍둥이 동생 태영(김성민 분)이 주인공이다. 생김새와 성격이 서로 다른 형제도 ‘간통’이라는 크나큰 공통된 사건을 겪으면서 둘 다 이혼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각각 오진아(신다은)와 나말순(마야)을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으며 극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내년 2월 초 선보일 ‘카인과 아벨’에서도 상반된 형제가 등장한다. 극중 소지섭이 천재적인 의사지만 병원을 둘러싼 권력으로부터 고립되어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자 하는 동생 ‘초인’ 역을, 신현준이 아버지의 사랑과 의사로서의 능력,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모두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믿어 ‘초인’과 처절하게 대항할 형 ‘선우’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이와 관련 SBS 드라마국 김영섭 책임 프로듀서는 “흔히 일상생활에서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고 하는데,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형제들을 통해 극적인 요소와 갈등을 첨가하면 시청자들은 친구나 동료들과의 갈등보다도 더 공감하게 된다”며 “그래서 드라마 속 형제들을 잘 살펴보면 한명이 부유하거나 혹은 똑똑하고, 능력이 많으면, 다른 한명은 조금 덜 부유한데다 모자라고, 무능력하게 보일 때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u@osen.co.kr 위에서부터 아래로 극중 형제 관계인 '바람의 화원'의 이준과 문근영, '가문의 영광'의 김성민과 전노민, '카인과 아벨'의 소지섭과 신현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