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번엔 2타점 3루타 허용…필라델피아 파죽의 2연승(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10.11 09: 08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플레이오프 마운드를 밟았으나 이번엔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는 부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는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 다저스 마운드를 난타하며 8-5로 승리,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찬호는 11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2차전 3회말 구원 등판,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상 실점을 떠안지는 않았으나 앞선 투수가 남겨둔 주자 두 명의 득점을 모조리 허용했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2-6으로 뒤진 3회말 1사 1,3루에서 선발 채드 빌링슬리를 구원해 등판했다. 큰 위기에서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첫 타자 지미 롤린스를 삼진처리하며 한 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후속 셰인 빅토리노라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찬호는 빅토리노에게 그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허용했고, 이때 3루주자 카를로스 루이스는 물론 1루 주자 브렛 마이어스까지 홈을 밟아 스코어는 2-8로 벌어졌다. 결국 박찬호는 후속 체이스 어틀리 타석 때 좌완 조 바이멀과 교체돼 이닝을 마치지 못한채 등판을 끝냈다. 전날 홈런 2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필라델피아는 2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또 다시 승리했다. 0-1로 뒤진 2회말 카를로스 루이스의 2루타와 마이어스의 적시타, 빅토리노의 2타점 중전안타로 역전한 뒤 3회에도 마이어스와 빅토리노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2회초 블레이크 드윗의 내야땅볼, 3회 제임스 로니의 적시타로 1점씩 얻은 다저스 타선은 6점차로 뒤진 4회 큰 것 한 방으로 단숨에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후 줄기차게 득점 찬스를 잡고도 정작 필요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계속 끌려갔다. 5회 2사 2루, 6회 1사 1루 찬스를 무산시킨 뒤 맷 켐프의 볼넷과 대타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우전안타로 잡은 6회 2사 1,3루에선 케이시 블레이크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블레이크의 타구는 경기장 한 가운데 펜스를 맞는 듯한 큰 타구였지만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를 한 필라델피아 중견수 빅토리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선발 마이어스가 5이닝 6피안타 5실점한 뒤 교체되자 필라델피아는 철벽 불펜진을 다시 가동하며 리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채드 더빈, J.C 로메로에 이어 전날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이 3이닝을 분담했고, 9회에는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다시 나서 다저스의 마지막 반격을 무위로 돌렸다. 전날 순간적인 고비를 넘지 못해 패한 다저스는 이날 믿었던 빌링슬리의 난조로 적지에서 2연패를 떠안았다. 올 시즌 다저스의 2선발로 자리를 굳힌 빌링슬리는 2⅓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7자책)이란 최악의 투구에 그쳐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빌링슬리와 박찬호, 바이멀에 이어 제임스 맥도널드, 클레이튼 커쇼, 코리 웨이드를 줄줄이 투입,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경기 중반부터 타선이 침묵해 원정 2연패 상황에 몰렸다. 시리즈 3차전은 오는 13일 장소를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러진다. 필라델피아는 46세의 노장 제이미 모이어, 다저스는 일본 출신 구로다 히로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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