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신뢰일까. 아니면 자신의 섣부른 설화를 주워 담기 위한 행동일까. AFP통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정상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진행되고 있다. 4개의 경기장도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진행되는 2009 컨페더레이션컵까지 어떤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유로 2008이 진행되는 동안 오스트리아 방송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장 건설 지연 등을 이유로 플랜 B 즉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언급해 파란을 일으켰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그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블래터 회장의 개최지 변경 언급에 따라 국가의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은 바 있다. 2010 월드컵의 새로운 개최지로 영국, 미국, 스페인, 일본, 브라질 등이 거론되는 것은 일상에 불과했다.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책임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2009년 6월에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컵에 맞춰 정상적인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지 못한 원죄가 있다. 그러나 사스(SARS)의 창궐로 2003년 여자월드컵을 개최하지 못한 중국과 비교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블래터 회장의 큰 실수다. 그리고 그 잘못을 덮기 위해 블래터 회장은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에게 2만 여 장의 월드컵 무료 티켓을 뿌렸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 가능성을 거론하고 다니게 된 셈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