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할타' 양준혁, PS 징크스는 옛말
OSEN 기자
발행 2008.10.11 10: 51

[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전설은 살아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 지난 3년간 마운드의 힘으로 버틴 것과는 달리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누르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박석민과 채태인은 준플레이오프 유력 MVP 후보들이다. 8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진 최형우도 언제든 한 방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정말 무섭게 성장했다. 하지만 뒤에서 보이지 않게 뒷받침하는 베테랑들도 든든하다. 포수 진갑용과 유격수 박진만은 각각 1·2차전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충분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 선수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39)이다. 우리나이 마흔살이 된 양준혁은 정확히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렇다고 자리만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무려 5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 양준혁이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양준혁에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FA 대박 계약를 맺었으나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겨우내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5월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는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는 1할9푼9리였다. 하지만 양준혁은 양준혁이었다. 후반기 25경기에서 3할5푼6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리며 시즌 타율을 2할7푼9리로 마치며 체면치레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 상승세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양준혁은 1~2차전 모두 3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양준혁은 2차전에서도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2경기 도합 성적은 8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3볼넷. 타율 5할과 함께 출루율이 무려 6할3푼6리나 된다. 양준혁이라는 존재가 있어 삼성의 중심타선도 충분한 무게감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팀 타선 전체에도 상승효과를 안기고 있다. 그동안 양준혁은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역대 포스트시즌 63경기에서 타율 2할5푼·4홈런·32타점. 출루율도 3할7푼4리로 높지 않았으며 장타율도 3할3푼5리에 불과했다. 지난 2005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터뜨린 스리런 홈런을 제외하면 딱히 인상적인 장면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1홈런·2타점으로 날더니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준혁에게 이제 포스트시즌 징크스는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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