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과거에도 응원 열기 대단"
OSEN 기자
발행 2008.10.11 13: 17

"아침 8시 40분쯤 왔는데 인파가 엄청나더라"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응원 열기에 혀를 내둘렀다. 선 감독은 11일 대구구장 덕아웃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11시 입장 시작과 함께 구름 같이 1루측 관중석을 채워나간 롯데 팬들의 행렬을 지켜보며 "부산 팬들이 굉장히 많이 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선 감독은 "구장에 오전 8시 40분 쯤에 도착했는데 그때도 표를 구입하기 위한 행렬이 굉장히 길었다. 대단한 열의다"라면서 롯데 팬들의 열정을 높이 샀다. 선 감독은 지난 1,2차전서 일부 관중이 삼성 선수들을 향해 비춘 레이저 포인터 불빛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롯데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보며 "한국 야구 발전에 굉장히 큰 요소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과거에도 부산은 물론 대구 팬들의 응원 열기 또한 뛰어났다"라며 현역 시절을 회고했던 선 감독은 "해태 시절 대구 원정 경기를 오면 몸 풀기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욕을 하는 팬이 있기도 했고 라면 국물이나 족발을 먹고 남은 뼈 등이 날아 들기도 했다"라며 팬들의 응원 열기 뒤에 곤욕을 치렀던 경험을 털어 놓으며 웃음 짓기도 했다. 주말 오후 5시가 아닌 낮 2시 경기를 오랜만에 치르게 된 데 대한 어려움을 묻자 선 감독은 "내가 어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선수들이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야간 경기가 훨씬 더 많은 프로야구 특성 상 투수와 타자 모두 신체 리듬 및 컨디션을 실전에 맞춰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투수와 타자 중 어느 쪽이 낮경기에 취약한가'라는 질문에 선 감독은 "양쪽 다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타자 쪽이 더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빠른 직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나왔을 경우 타자는 이를 받아칠 수 있는 반응 속도에서 한계를 느끼게 된다. 낮 경기가 열릴 시에 더 불리한 타자들의 경우 야간 경기 때는 날아오는 볼끝에 집중하기가 더 수월하다"라며 낮 경기에 따른 선수들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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