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원래하던 야구를 똑같이 해야 한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으로 몰린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겉으로는 여유있었지만 속으로는 답답하고 절박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팀 상황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선수들에게 강한 분발을 촉구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이 원래하던 야구를 똑같이 해야 한다.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을 원래 하던대로 잘한다면 다시 우리는 좋은 팀으로 보일 것이다. 1년 내내 잘해온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은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잘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도 이제 포스트시즌 경험이 쌓였다. 특히 조성환이 큰 경기를 경험한 만큼 오늘 매우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로이스터 감독이지만 별다른 미팅없이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팀이 좋지 않지만 따로 미팅을 갖지는 않았다. 개인에 대해 1대1로 말하지만 선수들을 모아서 미팅을 하는 건 자주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로이스터 감독은 "카림 가르시아가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때렸지만 그 이후에는 그만큼 좋은 타구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이 우리를 잘 공략했다는 증거"라며 "삼성 8~9번 하위 타순의 타자들에게 피칭을 잘 못했다"고 냉철하게 바라봤다. 이어 심판판정에 대해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부러 오심하지 않는다. 오심이 나올 수 있지만 팀에 지장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음을 밝혔다.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중심타선에서 희생번트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음을 보였다. 이어 4차전 선발투수 여부에 대해 "송승준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늘 경기에만 신경써야 한다. 다음 경기는 신경쓰지 않는다. 삼성은 1승만 하면 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