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활약' 진갑용, 준플레이오프 MVP 선정
OSEN 기자
발행 2008.10.11 18: 03

[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안방마님에게 MVP가 돌아갔다. 삼성 베테랑 포수 진갑용(34)이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이 롯데를 6-4로 꺾으며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MVP로 공수양면에서 맹활약한 '안방마님' 진갑용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정으로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다. 진갑용은 준플레이오프 1~3차전 모두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2타점으로 활약했다. 볼넷도 2개나 얻어내 출루율은 무려 5할이었다. 선동렬 감독의 두터운 신임 아래 준플레이오프에서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은 진갑용은 1차전에서부터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였지만 볼넷을 2개나 얻어내서도 출루하는 노련미로 높은 팀 공헌도를 보였고, 이날 3차전에서도 진갑용은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렸다. 1회 선취점의 발판이 된 우전 안타와 함께 7회에도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포수 본연의 역할이 단연 돋보였다. 팀의 주장이자 큰 형으로서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빼어난 투수리드와 안정된 수비력으로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 특히 상대 타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볼배합에서 단연 돋보였다. 특히 3번 타자 조성환이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스윙시 힘이 들어가는 것을 간파해 기습적인 볼배합으로 히팅 포인트를 흐트러뜨리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젊은 사자' 박석민과 3차전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양준혁 그리고 1~3차전 모두 멀티히트를 때린 조동찬도 주목받았으나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공수양면에서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를 세운 진갑용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가 주어졌다. 선동렬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베테랑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최고 수훈선수로 진갑용을 거론했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3차례나 수상한 진갑용은 그러나 MVP를 받은 건 지난 1997년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쌓은 경력과 명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복이 없는 편이었다. 진갑용이 들어온 이후 삼성이 진정한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떠올리면 너무 늦은 수상일지 모른다. MVP 진갑용은 상금 200만 원과 함께 보르도 TV를 부상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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