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베테랑-젊은 피 조화' 엿보였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1 21: 24

허정무 감독이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에 성공했다. 허정무호는 11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기성용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의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오는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경기였을 뿐만 아니라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기점이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그동안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통감하며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던 허정무 감독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며 비난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만큼은 달랐다. 곽태휘의 복귀로 중앙 수비에 대한 믿음을 회복한 허정무 감독이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을 시도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경기에서 얻은 진정한 수확인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가 있었다. 허정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기성용과 이청용이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면 이영표와 김동진은 이들의 공백을 적절히 메우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확인시켰다. 전반 3분 만에 터진 기성용의 선제골을 제외하더라도 이런 모습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특히 전반 39분 왼쪽 코너를 파고든 기성용이 내준 공을 김동진이 쇄도해 크로스로 연결해 신영록의 헤딩슛으로 마무리된 장면은 허정무호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허정무호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미드필드에서 장악력을 놓치며 몇 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교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흐름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전과 달라진 모습만은 분명했다. 오히려 후반 들어서는 교체 투입된 선수들로 기존 전술에 변화를 주며 그 약점을 메우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순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허정무호의 양 측면이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며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가 돋보인다"며 허정무호의 변화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