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홈런왕' 칸세코, 금지 약물 밀수로 체포
OSEN 기자
발행 2008.10.12 06: 24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남용 실태를 폭로해 화제를 모은 호세 칸세코(44)가 금지 약물을 밀수하다 체포됐다. 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칸세코가 전날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오다 연방 이민국 관계자의 검문에 걸려 10시간 가량 구금된 뒤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이민국 관리는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 사이에 위치한 산 이시드로 국경을 통과해 미국으로 넘어온 칸세코의 차량을 수색하던 도중 다량의 융모막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을 발견했다 이 약물은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반도핑기구는 남자 선수가 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호르몬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부족해지는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세코의 변호인인 그레고리 에머슨은 이 약물이 칸세코가 구입한 물건인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체포된 뒤 9시간 30분 동안 구금돼 있던 칸세코는 LA의 자택 수사를 허락하는 조건으로 일단 풀려났다. 12일 변호인 입회하에 실시된 자택 수사 결과 추가 증거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민국 대변인에 따르면 칸세코는 밀수법 위반 혐의로 오는 15일 샌디에이고 법정 출두를 명령 받은 상태다. 1985∼2001년 1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칸세코는 통산 462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그러나 2005년 출간한 자서전 '주스드(Juiced)'에서 그는 자신은 물론 마크 맥과이어, 라파엘 팔메이로 등 현역 시절 동료들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폭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의 여파로 맥과이어는 은퇴 뒤 은둔하고 있으며 팔메이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도핑테스트 결과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나타내 역시 그라운드를 떠났다. 칸세코의 폭로가 도화선이 돼 메이저리그는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금지약물 조사반을 가동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겨울 공개된 보고서는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 등도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약물을 사용했다고 적시해 또 한 번 파장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의 약물 파동을 몰고온 칸세코는 지난 4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위선을 폭로할 것"이라며 2번째 자서전 '빈디케이티드(Vindicated)'를 출간했으나 전편과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은퇴 후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부인과 이혼한 칸세코는 현재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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