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를 잡았어야…", 스타인브레너 '한탄'
OSEN 기자
발행 2008.10.12 07: 07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산타나를 잡았어야 했는데…". 뉴욕 양키스의 공동 구단주 행크 스타인브레너가 뒤늦은 한탄을 했다. 지난 겨울 투수 최대어였던 요한 산타나(29.뉴욕 메츠)를 잡지 못한 아쉬움을 진하게 나타냈다.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 조지 스타인브레너로부터 구단 경영권을 물려받은 그는 12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산타나를 놓친 타격이 컸다고 밝혔다. 스타인브레너는 "산타나 트레이드를 좀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다. 아버지도 그렇게 하기를 원했었다"면서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양키스는 지난 겨울 미네소타 트윈스의 트레이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팀내 최고 유망주들인 필 휴즈와 이언 케네디, 멜키 카브레라를 한꺼번에 내줘야 한다는 사실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행크의 동생으로 구단 재정을 담당하는 핼 스타인브레너와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산타나의 몸값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결국 산타나는 양키스의 라이벌인 뉴욕 메츠로 이적했고, 6년 1억 375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에 장기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왼무릎이 좋지 않았던 산타나는 '큰 계약 후 나가떨어진다'는 비난을 우려해 부상을 시즌 끝까지 숨겼다. 그럼에도 16승7패 탈삼진 206개, 방어율 2.53으로 여전히 명성을 떨쳤다. 이런 산타나에 대한 아쉬움을 버리지 못한 스타인브레너이지만 "산타나를 확보했다고 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구단의 결정을 변호하기도 했다. 에이스 왕젠밍이 부상을 당한 탓에 산타나 한 명 만으로 지구 우승이나 와일드카드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95년부터 시작된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양키스는 이번 겨울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스타인브레너는 구체적인 영입 선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투수이든 야수이든 부족한 부분을 전체적으로 보강할 것"이라며 "마크 테셰이러 같은 특정 선수에게 관심이 없다는 일부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양키스는 FA 최대어인 좌완 C.C. 사바티아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여기에 제이슨 지암비의 이탈로 공백인 생기는 1루수와 바비 아브레우의 자리를 대신할 외야수 영입도 노리고 있다. 오랜 만에 '10월 야구'를 집에서 지켜보고 있는 양키스 선수단이 내년 시즌 어떻게 달라질 지 추측하는 것도 스토브리그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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