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장수 비결?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2 08: 30

마치 퀴즈쇼를 보는 듯했다. 11일 '무한도전'은 6인 멤버들에게 창의력 문제를 출제하는 색다른 방식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주말 저녁 가족단위 시청자들도 수평적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난해한 문제를 푸느라 함께 머리를 써야했다. '무한도전'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때로는 웃음 강조의 몸개그 보다 색다른 소재로 신선함과 재미를 찾게 하는 것, '무한도전'이 고정팬을 잃지않고 장수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김태호 PD가 장시간 녹화와 겹치기 출연 등으로 지치고 딱딱하게 굳어진 멤버들의 두뇌 풀기에 나선 이유? 이번에는 디자이너 도전기였다. 가수, 패션모델, 스포츠댄스, 스포츠 해설자 등 지금까지 숱한 전문직 도전에 나섰던 '무한도전'이 또다시 대한민국 평균 이하 6인에게 오르기 힘든 벽을 넘도록 도전장을 쥐어준 셈이다. 베일 속에 감춰졌던 멤버들의 새 과제는 세계 최고 디자이너들이 모여드는 '2008 서울 디자인 올림픽' 출전. 그러나 늘 그렇듯이 김 PD는 멤버들에게 어떤 과제가 주어질 지를 쉽게 알려주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 채 퀴즈쇼 무대에 나란히 앉은 멤버들은 문제들이 출제되자 제각각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말도 안되는 억지와 커닝, 모르쇠로 일관하기도 했지만 번뜩이는 재치로 정답을 맞히는 재주도 선보였다. 특히 돋보였던 멤버는 정형돈. 혼자서 4문제를 풀어 1위 자리에 올랐고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이 각각 한 문제씩을 맞췄다. 이어 '무한도전'은 이번 도전의 강사로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 김영세씨를 초대했다. 그는 “디자이너는 모범생보다 모험생에게서 나온다. 여러분들에게는 가능성이 보인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두 엉뚱해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쪽지 시험 성격의 수도꼭지 디자인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200만명이 관람할 ‘2008 서울 디자인 올림픽’에 출전할 가로등과 벤치 등 공공시설물 디자인의 미션을 받았다. 이제 '무한도전'은 유재석-정준하-전진, 박명수-정형돈-노홍철의 두 팀으로 나뉘어 디자이너 도전에 나선다. '무한도전'은 제목 그대로의 도전 컨셉트를 끝까지 유지한다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올 초 하하의 군 입대 때 잠시 프로그램 방향이 흔들렸던 적이 있지만 여름 내내 시청률 하락의 부진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버텼다. 온가족이 시청할만한 장수 예능 프로가 거의 없는 국내 TV 제작 여건에서 '무한도전'의 장수 도전이야말로 가장 돋보이는 장점임에 틀림없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민하고 밤잠을 설쳐야하는 제작진은 힘들겠지만, 이를 자양분 삼아 고정 시청자층의 호응도 계속 자라고 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로 방송 시간이 평소보다 늦춰진 이날 방송분은 TNS코리아 조사결과 17.8%를 기록했다. mcgwire@osen.co.kr ▶ ‘무한도전’ 멤버들의 창의력 지수는? ▶ 김별 vs 서우, 충무로 차세대 재목은 누구? ▶ 공효진, "류승범의 러브신 촬영은 구경가요" ▶ ‘개콘’ 장수코너, 인기 비결은? ▶ SBS 주말극, 불륜 전문으로 특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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