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른 허정무호가 '본고사'에서도 제 실력을 뽐낼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기성용(서울)과 이근호(대구)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빈곤한 득점력으로 비난을 받았던 대표팀은 오랫만에 다득점을 거두며 승리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정성훈(부산)과 신영록(수원)의 선발 투톱으로 공격진을 구성해 맞섰다.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아연맹컵 이후 8개월 여 만의 투톱은 전반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전반 3분 기성용(서울)이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훈련시간 부족으로 인해 조직적인 플레이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앞선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한 게 이를 증명했다. 그렇지만 허정무호는 후반전 들어 답답한 공격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후반 28분과 40분에 시원한 추가골을 터뜨려 골잡이 다운 면모를 보였다. 대표팀은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3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3골을 뽑아낸 후 3경기 동안 2골을 넣어 본 적이 없고 2골 이상 기록한 경기가 총 4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2패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승점을 챙기지 못한 팀. 우즈베키스탄의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은 "호주와 2차전에 나선 선수들은 15일 일본전을 위해 5명 정도 출전시키지 않았다"면서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이번 평가전은 조직력 점검과 함께 선수단의 기를 살리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정확한 문제점이 파악됐는지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 과연 허정무호가 UAE전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라인업. ▶ '수능시험 합격' 허정무호, 이제는 '본고사'. ▶ 허정무호, 4-4-2 전환 '일단 성공적'. ▶ '주장' 박지성, "UAE전에 컨디션 맞춰 놨다". ▶ 허정무호, '베테랑-젊은 피 조화' 엿보였다. ▶ 허정무, "UAE전 대비해 조직력 다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