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파워 매직'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통할까.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파죽의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가볍게 통과했다. 패전 직후 제리 로이스터 롯데감독이 인정했듯 힘에서 삼성의 우위가 돋보였다. 안타는 적게치고도 효율적인 야구를 하는 삼성의 벽은 의외로 탄탄했다. 선동렬 감독은 3연승 과정에서 세 가지 포석이 모두 들어맞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1차전은 박석민의 2번 기용과 진갑용의 4번기용, 2차전은 투수트라이크에서 선발 에니스의 조기강판, 3차전은 조동찬의 2번타자 기용 등 나름대로 전략전술이 척척 들어맞았다. 투수운용에서도 짧게 끊어가는 특유의 불펜집중형 용병술을 발휘했다. 선발투수에게 맡기기 보다는 두터운 불펜의 힘을 최대한 쏟아붓는 방식이었다. 한때 KO 쌍권총의 한 축이었던 권오준이 없었지만 정현욱 안지만 권혁 등이 훌륭히 메워주었다. 선동렬 감독이 수 년동안 고집해온 불펜야구도 여전히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제 표적은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으로 바뀌었다. 두산은 난적이다. 투수력은 삼성과 견주어 엇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의 강점은 강력한 팀워크와 기동력에 있다. 이제는 가을잔치 단골로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경기흐름을 읽고 창조적인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젊고 경험이 부족했던 롯데 선수들과는 다른 편이다. 더욱이 적장인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도 남다르다. 두 팀은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 이후 3년 만에 만나는 포스트시즌 격돌이다. 당시 4연패를 당한 김경문 감독의 복수혈전의 무대이다. 7차전까지 가는 경기일정도 삼성에게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선동렬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대비를 못했다고 말했다. 16일 1차전에 앞서 주어진 나흘동안 대비책을 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 감독의 사이클은 고속 상승세이다. 시즌 4강 탈락 위기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며 4강에 진출했고 거침없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그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난적 두산을 상대로 새로운 매직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 '준PO 5할타' 조동찬, 유망주 명예회복. ▶ ‘PO행’ 삼성 라이온즈, ‘한국판 레전드’ 완성한다. ▶ '8년 만에 PS 진출' 롯데위한 아낌없는 박수를. ▶ 'PO 진출' 선동렬, "전략은 남은 시간동안 구상 예정". ▶ 삼성 PO행 원동력은 강력한 '불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