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우리가 한국의 요미우리 아닙니까”.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2승으로 플레이오프행을 목전에 두고 있던 시점에서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한 관계자는 올 시즌을 돌아오면서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명문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비유했다. 요미우리가 시즌 중반 선두였던 한신 타이거즈에 13경기차로 뒤졌으나 막판 대분발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 삼성의 올 시즌 성과와 흡사하다는 주장이었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의 역전 우승에 새로운 레전드(전설)가 쓰여졌다고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처럼 삼성도 한 때 시즌을 포기할 지경에 놓였다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는 “요미우리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7월 16일 용병 투수 2명을 한꺼번에 퇴출시킬 때 4위와의 승차가 4.5게임차로 벌어진 5위였다. 성적이 안좋아서 올 시즌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보냈는데 이후 전반기 끝날 때(7월말)까지 10승 1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조동찬 등 젊은 선수들이 주역이었다. 이들의 맹활약 덕분에 한 때 6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던 팀성적이 4위로 올라섰다. 덕분에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를 이뤄냈고 플레이오프까지 바라보게 됐다”면서 “내친김에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면 한국판 레전드가 아니겠느냐”며 내심 정상정복까지 기대했다. 한화, KIA 등과 치열한 4강싸움 끝에 승리하며 4위 막차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해 ‘1차 매직’을 달성한 선동렬호가 준플레이오프 통과라는 '2차 매직'에 이어 이제는 플레이오프서도 기적을 꿈꾸고 있다. 3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간단하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삼성은 16일부터 2위 두산과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삼성은 투타에 걸쳐 갈수록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지닌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의 베테랑들과 후반기 상승세의 주역인 박석민, 채태인, 조동찬 등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타선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지키는 야구’로 대변되는 정현욱-안지만-권혁-오승환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불펜진도 위력을 떨치고 있어 2위 두산은 물론 1위 SK도 위협할 정도이다. 페넌트레이스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작년 챔프 SK 와이번스도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무려 5명의 전력분석원들을 대거 동원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의 전력을 분석하며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삼성이 과연 챔피언까지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만약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그야말로 ‘한국판 레전드’가 될 것이다. sun@osen.co.kr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손용호 기자 spjjspjj@osen.co.kr ▶ 거침없는 '선파워 매직', 플레이오프도 삼킬까. ▶ '준PO 5할타' 조동찬, 유망주 명예회복. ▶ 'PO 진출' 선동렬, "전략은 남은 시간동안 구상 예정". ▶ 삼성 PO행 원동력은 강력한 '불펜'. ▶ ‘2008 한국야구 코드’ 로이스터, "롯데팬들에게 수백번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