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사'서는 약속된 플레이가 필요하다. 허정무호는 지난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기성용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3-0의 완승을 거뒀다. 오는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2차전 UAE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수능시험'서 3골을 터트린 대표팀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9일 소집된 대표팀은 이틀간 연습을 실시한 뒤 우즈베키스탄과 대결을 펼쳤다. 전체적으로 발을 맞춰 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선수들간 부조화가 이번 평가전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우선 수비진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김동진(26, 제니트)과 이영표(31, 도루트문트)로 구성된 풀백들은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수비로 제대로 복귀하지 못해 역습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김진규(23, 서울)가 부상으로 빠진 중앙 수비도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곽태휘(27, 전남) 강민수(22, 전북)가 선발 출장한 중앙 수비진은 유기적인 호흡 부족으로 공간을 내주며 주전이 일부 빠진 우즈베키스탄 공격진을 상대로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용과 이근호가 적극적인 움직임과 문전에서 침착함으로 득점포를 터트리긴 했지만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와 코너킥은 예리하지 못했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무회전 키커' 김형범(24, 전북)은 후반 투입되어 전방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UAE와 최종예선 2차전을 벌인다. 하지만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 허정무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이틀 훈련하고 선수들이 좋아졌다고 하면 나는 사기꾼"이라고 훈련 부족에 대해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과연 대표팀이 UAE전서 약속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 '수능시험 합격' 허정무호, 이제는 '본고사'. ▶ 허정무호, 4-4-2 전환 '일단 성공적'. ▶ 기성용, "UAE전서 3경기 연속골 노리겠다". ▶ 허정무호, '베테랑-젊은 피 조화' 엿보였다. ▶ 허정무, "UAE전 대비해 조직력 다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