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안방에서 첫 경기를 내준 탬파베이 레이스가 연장 11회 혈전 끝에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값진 첫 승을 거뒀다. 탬파베이는 12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8-8 동점이던 11회말 B.J. 업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9-8로 신승했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한 탬파베이는 오는 14일부터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3연전 결과에 따라 월드시리즈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조시 베켓과 스캇 캐즈미어. 두 팀 선발이 나란히 4⅓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투수전이 예상된 경기는 치열한 타격전으로 이어졌다. 도망가면 쫓아가고, 벌어지면 뒤집는 접전이 벌어졌다. 1회초 보스턴은 제이슨 베이의 2타점 2루타로 앞서 나갔다. 탬파베이는 1회말 '슈퍼 루키' 에반 롱고리아의 좌월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보스턴은 3회초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시 리드했다. 2차전마저 내줄 수 없는 탬파베이는 3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B.J. 업튼이 좌월 솔로포, 칼 크로퍼드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고, 4회에는 클리프 플로이다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5-3을 만들었다. 보스턴의 저력은 무서웠다. 5회초 페드로이아가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기자 1사 후 케빈 유킬리스도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1점짜리 홈런을 날린 것. 5-5 동점. 탬파베이는 부진한 캐즈미어를 내리고 그랜트 발포어를 투입했다. 그러나 제이슨 베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좌측 담장을 넘겨 보스턴은 재역전을 이뤄냈다. 다시 한 번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탬파베이는 5회말 소나기 안타로 경기를 또 한 번 뒤집었다. 1사 2루에서 카를로스 페냐가 우전안타, 롱고리아는 좌측 2루타, 칼 크로퍼드가 우전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8-6. 보스턴은 6회 베이의 중전 적시타로 1점짜까지 쫓아가며 추격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그리고 8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선두 페드로이아가 우전안타, 후속 데이빗 오르티스는 볼넷으로 무사 1,2루. 다음 타자 케빈 유킬리스가 상대 6번째 투수 댄 윌러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날 때만 해도 상승세가 꺾인 듯했다. 그러나 이 순간 윌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2사 3루에서 베이에게 던진 공이 백스톱으로 빠지면서 3루 주자 페드로이아가 홈을 밟은 것. 경기는 다시 8-8 동점이 됐다. 이후 경기는 갑자기 소강상태에 빠졌다. 저스틴 매스터슨, 조나선 파펠본 보스턴 마무리가 등판하고, 탬파베이도 임시 마무리 윌러가 3⅓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면서 양팀은 10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11회말 탬파베이가 보스턴 7번째 투수 마이크 팀린으로부터 결승점을 얻으면서 5시간 30분의 혈전은 마무리됐다. 선두 디오네르 나바로와 벤 조비스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제이슨 바틀렛의 3루 땅볼로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3루. 좌타자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보스턴 마지막 투수 페르난도 페레스로부터 고의사구를 얻어 만루가 됐다. 이어 우타석에 등장한 업튼은 우측 얕은 파울플라이를 쳤고, 보스턴 우익수 J.D 드루가 잡은 순간 태그업한 3루 주자 페르난도 페레스가 홈플레이트 터치에 성공하면서 탬파베이는 환호할 수 있었다. 이날 양팀은 모두 14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승리투수는 11회초 등판 두 타자를 잡은 '괴물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에게 돌아갔다. 14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시리즈 4차전에 두 팀은 맷 가자(탬파베이)와 존 레스터(보스턴)을 각각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