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족구로 우즈베키스탄전 피로를 풀었다. 공격수팀이 5전 전패를 기록, 꼴찌를 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팀을 나눠 족구 리그를 치르며 회복훈련을 대신했다. 전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3-0으로 끝낸 대표팀은 족구로서 그동안 심신의 부담을 털어내며 훈련을 마음껏 즐겼다.
족구는 포지션별로 골키퍼(김영광, 염동균, 정성룡, 김현태 코치), 중앙수비수(곽태휘, 조용형, 강민수, 박태하 코치), 풀백(이영표, 김동진, 오범석, 김치우), 수비형미드필더(송정현, 김정우, 조원희, 기성용), 공격형미드필더(최성국, 박지성, 김형범, 이청용), 공격수(정성훈, 이근호, 신영록, 서동현) 등 총 6팀으로 이뤄져 풀리그를 펼쳤다. 1라운드는 단판 21점으로 시작했으나 시간 관계상 2라운드부터 15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바꿨다.
상금도 마련된 족구 리그전은 허정무 감독이 16만 원, 정해성 코치가 10만 원, 선수들이 각 1만 원씩 총 50만 원을 모아 1위에 30만 원, 2위는 15만 원, 3위는 5만 원을 시상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선수들 대부분 몸을 풀듯이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리그가 막판으로 가자 상금을 타기 위한 열정에 불타올랐다.
김현태 코치는 "골키퍼들은 왜 이렇게 조직력이 없냐"고 다그쳤고 이를 지켜보던 중앙수비수 팀이 김 코치의 말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팀과 공격형 미드필더팀의 경기에서는 조원희의 서브가 그물을 넘기지 못하자 박지성은 큰 소리로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조원희는 "지성이 형, 너무 크게 웃지마"라며 두고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복수심에 불타던(?) 조원희는 결국 회심의 오버헤드킥이 벗어나며 다른 코트에서 경기 심판을 마치고 걸어오던 허정무 감독의 옆구리를 맞춰 패하고 말았다.
1위는 네트 앞에서 한 박자 빠른 공격을 선보인 이영표와 강서브를 뽐낸 오범석 등이 속한 풀백팀에 돌아갔다. 오범석은 상대팀이 공격을 하려 하면 "없어. 없어!"라고 소리치며 혼란을 주는 등 상대를 교란시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해성 코치는 이를 두고 "입으로 족구를 하냐"며 핀잔을 줬지만 결국 오범석의 입심으로 풀백팀은 전승했다.
2등은 4승 1패의 공격형 미드필더팀이 차지했고 3등은 3승 2패인 중앙수비수팀, 4등은 2승 3패로 골키퍼팀, 5등은 1승 4패인 수비형 미드필더팀 그리고 꼴찌는 5전 전패를 기록한 공격수팀이 선정됐다.
한편 족구로 12일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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