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다. 작년에 실패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2, 내야수)이 오는 22일 개막될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2스테이지를 앞두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지난 12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원섭섭하다. 후반기에는 팀에 보탬이 되었지만 이전까지 한게 없어 아쉽다. 클라이막스에서 잘 해야 한다"며 "2군에 오래 있어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으니 위안삼아야 할 것 같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왼손 엄지 통증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이승엽은 지난 4월 14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일본 무대 진출 후 최대 위기에 처한 이승엽은 조국의 부름을 받고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합류, 일본과의 준결승전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천금 같은 홈런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지난달 14일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서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린 뒤 16일 요코하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일본 진출 첫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요미우리는 시즌 중반 한신과 13게임차까지 벌어져 리그 우승이 좌절되는듯 했으나 9월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하며 10일 야쿠르트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9회말 2사 후 끝내기 홈런 만큼 짜릿한 역전 드라마. 이승엽의 올 시즌 성적은 45경기 출장, 타율 2할4푼8리(153타수 38안타) 8홈런 27타점 21득점 1도루. 이승엽은 클라이막스 1스테이지에서 맞붙는 주니치와 한신 가운데 어느 팀이 올라오길 바라냐는 물음에 "그런 거 없다. 어느 팀이 올라 오든 작년에 실패했던 것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요미우리는 클라이막스 2스테이지에서 주니치에 패배해 재팬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시원섭섭하다. 후반기에는 팀에 보탬이 되었지만 이전까지 한게 없어 아쉽다. 클라이막스에서 잘 해야 한다. 2군에 오래 있어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으니 위안삼아야 할 것 같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주니치와 한신 가운데 어느 팀이 올라 오길 바라는가. 어느 팀이 올라 오길 바라는 건 없다. 작년에 실패했던 것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신과 13게임차까지 벌어져 리그 우승이 좌절될 뻔 했는데 극적으로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선수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조금 더 일찍 1군에 있었으면 좋았다는 아쉬움은 있다. -라미레스, 크룬, 그레이싱어 등 팀내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는가.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는다. 올 시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내 마음대로 플레이할 수 없어 화날 뿐이다. 올 시즌에만 야구하는게 아니다. 그러나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내년에 하면 되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클라이막스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는.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절대 후회하고 싶지 않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