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많은 관중 속에서 야구를 즐겨라".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선수단 기살리기에 나섰다. 그는 "올 시즌 어려운 와중에도 시즌 후반에 열심히 싸운 덕분에 4강에 진출했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뒀다. 단기전에서는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심정수(33), 권오준(28) 등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 속에서 65승 61패로 4강 티켓을 거머쥐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올 시즌 프로야구 '돌풍의 핵'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뒀다.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흘간 여유가 있으니 컨디션 조절 잘 해야 한다"며 "쫓기는 쪽은 우리가 아닌 두산"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선 감독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대해 "조현근의 구위가 좋지 않아 차우찬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조현근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PO 3차전서 7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볼넷 1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다. 선 감독은 "현근이는 불펜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격에서는 손지환(30) 대신 김재걸(36)이 합류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재걸이 가세하면 삼성의 내야진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 11일 경기 도중 갈비뼈 부상을 입은 박석민(23)도 엔트리에 포함됐다. 선 감독은 "15일까지 엔트리 변경이 가능해 박석민의 부상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나는 제외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민의 부상 소식에 선 감독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제일 잘 맞는 녀석이 그러니 걱정은 되네". 박석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7안타 4타점 4득점으로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어쨌든 편안하게 할 것이다. 쫓기는 건 두산이야".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