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25, 202cm, 신한은행)는 역시 하은주였다. 하은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2008~2009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1라운드 4차전에서 20분 28초만을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왜 신한은행이 우승후보로 꼽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하은주는 경기가 끝난 후 "1쿼터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뛰기만 했다. 내가 우리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정말 코트에서 뛰고 싶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치고 싶을 뿐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주력했던 하은주의 고심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은주는 경기 도중에도 스트레칭을 하는 등 부상을 고민하며 뛸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냈다. 그러나 하은주는 "장신 선수가 한 번 무릎에 부상을 당하면 언제나 불안 요소를 가지고 뛸 수 밖에 없다"며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재활과 웨이트에 신경을 썼고 오늘 정도의 경기는 얼마든지 뛸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하은주는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며 "힘들 때 하나로 뭉쳐 신한은행다운 모습을 팬들 앞에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하은주가 부상에서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몸 상태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