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각 구단, 'FA 박찬호'에 벌써부터 눈독
OSEN 기자
발행 2008.10.14 04: 12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35세의 나이에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박찬호(35.LA 다저스)가 벌써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만큼 본인이 원하는 '풀타임 선발 보직'을 구하는 데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포츠전문 주간지 의 베테랑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는 14일(한국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다저스 불펜진에는 오리지널 선발 투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에게 한 구단 관계자가 큰 관심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모 구단의 피칭 전문가는 "박찬호의 계약이 어떻게 되느냐"며 이번 겨울 박찬호를 접촉할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박찬호 영입전에 불이 붙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올 시즌 중간계투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점이 각 구단의 레이더망에 이미 포착돼 있다고 풀이해도 무리가 없다. 박찬호의 올 시즌 활약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놀라웠다. 시즌 막판 다소 슬럼프를 겪었지만 생애 최다인 54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4승4패 방어율 3.40으로 빼어난 피칭을 펼쳤다. 무엇보다 다시 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79-36이란 탈삼진 볼넷 비율(95⅓이닝)을 나타낸 점이 인상적이다. 투구 이닝에 비패 피안타도 많지 않은 97개에 불과하다. 구단 사정상 불펜투수로 주로 활약했지만 기회만 주어지면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런 박찬호를 두고 버두치는 "35세의 나이에 8년전과 같은 공을 던진다. 시속 96마일 강속구를 줄기차게 뿌린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버두치는 94년 박찬호가 태평양을 건너 다저스에 갓 입단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화제를 모으자 '동양 특급(Orient Express)'이란 제목의 기사로 대서특필한 인물. SI가 한국 야구 선수를 비중있게 소개한 첫 사례였다. 그러나 박찬호가 거액에 합류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부진하자 꾸준히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물 간 선수'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박찬호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짙게 배어 있었다. 이런 버두치도 박찬호의 '예상치 못한 재기'에 놀라워한 것이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1년 50만 달러에 맺은 계약이 끝나는 대로 박찬호는 FA로 등록한다. "선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고 이미 밝힌 만큼 다저스가 이번 겨울 어떤 자세를 취할지 궁금해진다. 올해 FA 시장에는 거물 투수들이 넘쳐난다. 과거와 같은 큰 계약을 얻기는 어렵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재기를 인정받은 덕에 다저스가 아니더라도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할 기회는 무난히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FA 박찬호'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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