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라미레스가 A-로드 보다 한 수 위"
OSEN 기자
발행 2008.10.14 05: 12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33. 뉴욕 양키스)와 매니 라미레스(37.LA 다저스). 메이저리그 최고의 우타자로 종종 비교되는 이들 가운데 누가 더 뛰어날까. 80년대 뉴욕 양키스의 간판스타였던 돈 매팅리 LA 다저스 타격 코치는 라미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14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매팅리는 "로드리게스를 포함해 내가 본 선수 중 최고의 우타자는 라미레스"라고 말했다. 팔이 안으로 굽은 결과라고도 볼 수 있지만 투수들이 느끼는 위압감에서 라미레스는 로드리게스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이들의 통산 성적은 엇비슷하다. 통산 2103경기에 출장한 라미레스는 타율 3할1푼4리 527홈런 1725타점에 OPS 10할4리를 기록했다. 2042경기에 출장한 로드리게스의 통산 기록은 타율 3할6리 553홈런 1606타점 OPS 9할6푼7리. 그러나 라미레스는 중요한 경기에서 로드리게스보다 팀에 더 도움이 됐다. 통산 포스트시즌 39경기에 나선 로드리게스가 타율 2할7푼9리 7홈런 17타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라미레스는 날씨만 차가워지면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에서만 무려 10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에 역대 최다인 27홈런과 72타점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가 최근 몇년간 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라미레스는 꾸준히 불방망이를 휘두른 결과다. 올해 역시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타율 4할5푼3홈런 19타점으로 불꽃타를 터뜨렸다. 거의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상대 투수들은 웬만하면 라미레스를 거르거나 NLCS 2차전에서 확인했듯이 빈볼로 위협을 가한다. 로드리게스와 라미레스의 차이는 이들의 성격에서 비롯된다고도 볼 수 있다. 조용하고 약간은 소심한 편인 로드리게스와 달리 라미레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긴다. 긴박한 순간이면 오히려 신이 난 듯 평소 이상의 기량을 발휘한다. 보스턴에서 이적 후 단 두 달간 엄청난 활약을 펼친 점,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배리 본즈급' 위압감 발산하는 점이 상황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신문은 그러나 라미레스보다 더 뛰어난 우타자로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를 꼽았다. 경력은 다소 처지지만 통산 타율 3할3푼4리 319홈런 977타점을 기록한 푸홀스는 포스트시즌 53경기에서도 타율 3할2푼3리 13홈런 35타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나이도 28세에 불과해 향후 각종 타격 기록을 갈아치울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들 공포의 우타자 3인방의 각축전이 메이저리그를 한층 뜨겁게 달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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