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배우들, 터닝 포인트를 찾아라
OSEN 기자
발행 2008.10.14 07: 34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남장 여인으로 변했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이미숙이 탄광촌 억척 아줌마로 변했고 불륜 전문 배우 이종원이 훈남으로 부상했다. 조금 날카롭긴 하지만 지적인 이미지의 조민기가 악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캐릭터가 굳어버린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은 쉽지 않다. 하지만 터닝포인트를 잘 찾는다면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의 수명도 길어진다. 최근 방송되는 인기드라마의 주역이 바로 자신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국민 여동생을 버린 문근영-세련미를 벗은 이미숙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박신양보다 주목받는 게 문근영이다. 앳된 외모와 귀여운 표정, 말투로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 받았지만 21살 그녀가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다.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은 성인 연기자로의 발돋움보다 일단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벗는데 주력한 듯 하며 결과는 성공적이다. 그간 ‘댄서의 순정’ ‘사랑따윈 필요없어’ 등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했지만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바람의 화원’은 10% 초반의 시청률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화제가 많이 되고 있어 효과가 크다. 문근영은 몸짓, 말투, 표정까지 소년의 모습이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이미숙 역시 탄광촌 억척 아줌마로 변신했다. 48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와 미모로 출연작마다 러브라인이 빠지지 않았고 아줌마 역을 맡아도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쿨한 여성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에서는 억척스럽고 투박하고 촌스러운 아줌마 양춘희로 분해 심금을 울리는 모성애와 강인함을 토해내며 드라마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불륜남이여 안녕, 이종원- 이 시대 대표 악역, 조민기 이종원 역시 불륜남 캐릭터와 안녕을 고했다. 이종원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행복합니다’에서도 불륜남으로 등장해 기존 이미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MBC ‘에덴의 동쪽’에서 비중은 작지만 인상 강한 연기로 ‘훈남’으로 거듭났다. 이종원은 지적이고 정의감 강하고 다정다감한 아버지 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KBS 2TV ‘바람의 나라’에서도 7회에서 작렬한 죽음을 맞으며 하차했지만 정의롭고 온화한 해명 역으로 주목 받았다. 조민기 역시 악역으로 제대로 변신했다. 어찌나 혹독했는지 CF 출연 제의도 모두 끊겼을 정도다. ‘에덴의 동쪽’에서 조민기는 최근 추세인 ‘이유 있는 악역’이라기 보다는 고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 태생부터 악한 인물이다. 샤프한 이미지 때문에 지적이고 정의로운 지신인 역을 주로 했지만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조민기는 배우로서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악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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