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가정부 ‘미세스 문’으로 유명해진 연기자 김희령이 데뷔 23년 만에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희령은 ‘엄마가 뿔났다’에서 대사도 몇마디 없는 단역이었지만 재벌집 사모님 장미희가 특유의 목소리로 ‘미세스 문’이라 부르는 덕에 유명해졌다. 평소 김희령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본 김병수 감독이 MBC 드라마 ‘별순검 시즌2-비몽’에 주인공 아무개의 어머니로 캐스팅해 11일 안방극장에 공개했다. 김희령이 맡은 역은 사대부가의 안방 마님인 한씨 부인으로 ‘엄마가 뿔났다’에서 장미희가 맡았던 재벌집 사모님 역할 못지않게 지체 높은 배역이다. 극중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신이 낳은 쌍둥이 아기 가운데 한 명을 버리고 평생을 죄의식에 살아야 했던 비운의 여인이다.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버렸던 아들과 상봉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애끊는 모정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정부 미세스 문이 안방 마님으로 변신한 모습이 신선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연기 생활 23년 만에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희령은 1985년 KBS 공채 탤런트 11기로 데뷔해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당시 `TV문학관` 주인공으로 단번에 캐스팅 될 만큼 유망주였던 그는 이후 국립극단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고 1988년에는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