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람-이선화, 삼성생명의 새 '희망'
OSEN 기자
발행 2008.10.14 09: 01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우린 유망주라 부른다. 그리고 유망주를 뛰어 넘을 때 스타라 부른다. 지난 13일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2008~2009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4차전은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두 명의 유망주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지막 승부처를 놓치며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이 불만이 아닌 가능성을 언급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날 삼성생명의 홍보람(20, 178cm, 포워드)과 이선화(20, 181cm, 센터)는 각각 25분 09초와 23분 46초를 뛰며 주전 아닌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맹활약은 기록이 증명했다. 홍보람은 팀 내 2번째 많은 득점인 12점을 올리며 공격의 물꼬를 열었고 이선화는 골밑을 단단히 지키며 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들의 활약이 더욱 놀라운 것은 기록이 아닌 기여도에 있었다. 김세롱의 백업으로 경기에 투입된 홍보람은 신한은행과의 점수 차가 벌어질 때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접전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변연하를 KB국민은행에 내줬음에도 삼성생명이 다른 선수 영입 작업을 벌이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선화 또한 신한은행의 핵심전력인 하은주를 상대로 골밑 수비를 책임졌다. 비록 많은 득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몸싸움에 취약한 이종애의 약점을 메울 수 있다는 가능성만큼은 분명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다. 이호근 감독은 홍보람에게 종료 7초를 남겨 놓고 얻은 두 개의 자유투를 맡겼지만 아쉬운 실투를 했고 이선화는 파울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받았다. 스타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해결사다운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아직 부족했다는 뜻이다. 특히 홍보람은 마지막 자유투를 놓치고 눈물을 흘리는 등 변화의 필요성이 촉구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조커로 기용되는 데 그쳤던 두 선수의 발전을 고려하면 이런 아쉬움은 큰 문제점이 되지 못한다. 삼성생명의 관계자 또한 "각 팀마다 40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홍보람과 이선화가 전력으로 가세했기에 든든하다. 변연하가 나가면서 고민이 많았지만 홍보람이 2008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고 이선화의 탄탄한 골밑 플레이에 믿음이 생겼다"며 "성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유망주를 키운다면 무의미한 일이겠지만 이 둘의 모습을 보니 희망이 생긴다"고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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