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축구협회, '원정 응원 금지' 조치
OSEN 기자
발행 2008.10.14 09: 54

이탈리아 축구에서 폭력을 떼놓을 수 없는 것일까.
이탈리아축구협회(IFF)가 원정 응원 금지라는 극단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14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를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이탈리아축구협회가 팬들의 경기장 입장을 막는 아이러니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경기장 폭력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거친 응원은 축구의 매력이기도 했기에 어느 정도 용인되는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 축구의 경기장 폭력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 AS로마와 나폴리의 개막전에서 드러난 난동은 이탈리아 정부까지 경기장 폭력 문제에 개입하게 만들었다.
나폴리의 광적인 원정 응원단이 나폴리역에서부터 난동을 부려 기차 안의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저질러 내 고장 팀을 지원한다는 원정 응원의 의미를 퇴색시킨 것.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어쩔 수 없이 원정 응원을 금지시킨 이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안카를로 아베테 IFF 회장은 "이탈리아 축구팬은 원정 경기 티켓을 구입하지 못할 것이다. 이 결정은 후속 조치가 발표될 때까지 유효하다"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원정 응원 금지라는 조치가 과연 이탈리아 축구의 폭력성을 잠재울 수 있느냐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기장에 유치장 설치를 검토하는 등 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난해 경기장에서 경찰관이 피살됐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는커녕 악화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해결책이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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