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이부 내분…코치·용병 연습경기중 '덕아웃 싸움'
OSEN 기자
발행 2008.10.14 11: 04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즈가 클라이맥스 시리즈(CS)를 앞두고 코치와 외국인 선수간에 덕아웃 싸움 소동이 발생했다.
14일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니혼햄과의 CS 2스테이지 준비를 위해 찾은 미야자키 훈련지에서 연습경기를 갖는 도중 오쿠보 히로미토(41) 타격코치와 용병 외야수 히람 보카치카(32)가 덕아웃에서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가는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사태의 발단은 4회말 1사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보카치카가 투 스트라이크를 먹자 통역을 통해 "외야플라이를 의식하라"고 주문하면서 비롯됐다. 보카치카가 결국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뒤 덕아웃에 돌아온뒤 "타격중에는 말하지 말라.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항의, 싸움으로 번진 것.
서로 말다툼을 벌이던 두 사람은 급기야 험한 말까지 주고받으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흥분한 보카치카가 'B'로 시작되는 욕를 했고 더욱 격분한 오쿠보 코치는 "뭐라고? 벤치 뒤로 나와!"고 소리치는 등 격렬한 대립을 했다. 거의 주먹이 오갈 뻔한 상황에서 결국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이 뜯어말려 사태는 가라앉았다.
보카치카는 6회 타석에서 3구삼진을 당한 뒤 교체됐고 보도진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을 남기고 숙소로 돌아갔다. 오쿠보 코치는 "외야 플라이를 치는 의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봄부터 계속 말을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 코치에게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해서 나도 흥분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세이부는 홈런포를 앞세워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주포인 GG 사토와 브라젤 등이 부상으로 빠져 니혼햄과의 CS 2스테이지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20홈런을 기록한 보카치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악영향을 우려한 와타나베 감독은 "서로 약간 말이 엇갈렸다"며 숙소에서 보카치카와 면담을 갖고 사태진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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