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이름 어때요. 시원시원하지 않습니까" 두산 베어스의 '쾌남 스타' 홍성흔(31)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타격감을 급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광림 타격코치는 "홍성흔이 지난 12일 열린 청백전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타격 밸런스 등이 굉장히 좋은 상태라 아마 플레이 오프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13일 잠실구장서 훈련에 열중하던 홍성흔은 '아들 이름을 지었는가'라는 질문에 "화철이라고 지었어요. 성까지 고려해서 지은 이름인데 뜻이 얼마나 좋은지"라며 웃음을 보였다. 홍성흔은 큰 딸 화리양에 이어 최근 아들 화철군까지 얻으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홍성흔은 지난 5월 22일 잠실 한화전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결승타를 때려낸 전력이 있다. 이날 경기는 자신의 프로 통산 1000안타 기념식이 치러진 동시에 딸 화리양의 시구가 있었던 날이다. 세 번째 타석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홍성흔은 8회말 2사 1,2루서 1타점 중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2년 만에 야구장을 찾은 부인 김정임씨와 딸 화리양 앞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경기가 끝난 후 홍성흔은 "이거 못 쳤으면 집에 가서 설거지 할 뻔했다. 딸이 시구 기원 행사를 치렀는데 이겨야 아버지의 자존심도 세워지는 것 아니냐"라며 웃어 보였다. 부담감을 줄이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5월 22일을 '가족의 날'로 만들었던 홍성흔은 플레이오프서도 맹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물 오른 현재 컨디션과 삼성과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홍성흔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시즌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3할3푼3리(69타수 23안타) 3홈런 10타점을 올린 홍성흔은 첫 경기 선발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는 배영수(27)를 상대로 7타수 4안타(5할7푼1리)를 기록했다. 게다가 홍성흔은 삼성이 '비밀 병기'로 올려놓은 좌완 차우찬(21)을 상대로도 5타수 2안타(4할)를 기록, 정확한 타격을 과시했다. 올시즌 당겨치는 풀히터에서 가볍게 배트 중심에 맞추는 타격으로 탈바꿈한 홍성흔은 3할3푼1리(2위) 8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매사 웃는 얼굴로 훈련에 임하며 경기를 즐기는 홍성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홍성흔이 플레이오프서 맹타를 선보이며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지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