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를 풍미한 농구 스타들의 선수 생활의 종언과 함께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렸다. KBL이 마련한 합동 은퇴식이 14일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렸다. 2007~2008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생활을 마친 15명 중 KBL에서 5년 이상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재훈 전희철 이흥배 성준모 정종선 장영재는 입을 모아 "선수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SK 2군 감독 및 전력 분석 코치로 자리를 옮긴 '에어본' 전희철은 "은퇴식을 마련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모든 선수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KBL서 10년을 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며 "잊을 수 없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 KTF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던 장영재 또한 "오늘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이다. 운동을 하면서 최고가 되지 못했지만 사회인으로서는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내년 1월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성준모는 "이제 운동이 아닌 공부의 길을 간다. 부상을 당해 미련이 많은 선수 생활이었다. 이제 그 아쉬움을 공부에 쏟아 훌륭한 사람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육 KBL 총재도 "선수 시절 땀 흘렸던 시간을 소중히 기억한다면 무슨 일을 해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 여러분 모두 KBL의 영원한 가족으로 기억될 것이다"는 축사를 전했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KBL이 선수들에게 은퇴 반지 및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고 선수들은 사인볼을 전육 총재에게 전달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한편 참가 대상자 중 양경민과 구병두는 각각 개인 사정과 소속팀의 전국체전 출전으로 불참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