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23, 두산)과 현재윤(29, 삼성)이 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히든 카드' 역할을 소화할까. 대졸 2년차 내야수 오재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 유격수로 출장하는 기회를 얻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 1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재원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오재원을 2번 타자(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영민은 6번 타자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오재원이 2번에 포진된다면 두산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진다. 특히 이종욱-오재원-김현수 등 좌타자를 전면에 배치해 삼성의 우완 투수를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 좌타자인 만큼 1루에 도달하는 시간이 빠르다. 만약에 병살타 코스로 타구가 이어지더라도 1개의 아웃 카운트는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삼성전에 15차례 출장, 타율 3할4리 14안타 3타점 8득점 6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종욱, 고영민 등과 더불어 두산 육상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오재원이 누상에 나갈 경우 작전을 펼치기 수월하다. 삼성은 '재간둥이' 현재윤의 출장 기회를 늘릴 계획. 13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진갑용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며 "현재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진갑용의 백업 포수로 뛰었던 현재윤은 두산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시즌 타율은 2할4푼8리(125타수 31안타)에 불과했으나 두산전 11경기서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3월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 경기 도중 홈으로 돌진하는 유재웅(29)과 충돌해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현재윤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설욕할 각오. '적장' 김 감독도 현재윤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윤이 후반기 삼성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데 공을 세우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특히 위기에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는 점이 돋보인다". '히든 카드' 오재원과 현재윤이 오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이바지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오재원-현재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