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의 여자, ‘장미희-김희애-심은하’
OSEN 기자
발행 2008.10.14 16: 58

김수현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호연을 펼쳤던 배우 장미희, 김희애, 심은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울 드라마페스티벌 2008’이 뽑은 대한민국 대표작가로 선정된 김수현 작가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공원 특별무대에서 생애 최초로 팬미팅을 열고 팬, 예비 작가와 만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김수현 작가는 40년 동안 수십작을 집필했고 많은 스타를 탄생시켰다. 시청자들은 그중 현대작에 속하는 ‘청춘의 덫’ 심은하, ‘내 남자의 여자’ 김희애, ‘엄마가 뿔났다’ 장미희를 뇌리 속에 깊이 기억하고 있다. 팬들이 김수현 작가에게 “장미희는 악역이라면 악역일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나는 인물을 만들 때 누구는 악역, 누구는 착한 역 나누지 않는다. 장미희가 연기한 고은아 같은 캐릭터는 어렸을 때부터 공주로 자랐고 남편도 좋은 사람 만나서 죽을 때까지 철이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여자를 그리고 싶었고 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아닌가? 본성이 악랄한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장미희에게 그냥 써준대로 나를 믿고 오라고 했다. 연기를 하려고 하지도 말고 당신의 발성법으로 당신 스타일로 연기하라 했다. 좀 간사한 생각이지만 장미희 씨는 그 나이에 무너지지 않고 너무 예뻤다. 옷도 잘 찾아 입는다. 그 양반의 자태가 아름다워 우리의 눈요기가 되기도 했다. 장미희 덕을 많이 봤다”고 했다. ‘내 남자의 여자’ 김희애에 대해서는 “모범생 배우다. 아주 성실한 배우고 언제나 완벽을 추구한다. 너무 그래서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모범 답안이며 언제나 배역을 맡기면 안심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금은 연예계를 떠난 배우 심은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수현은 “심은하를 결혼 직전에 만났는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본인도 이쪽에 미련이 있는 것 같지 않았고, 집에서도 원하는 것 같지 않았다. 아이 키우며 잘 살고자 결심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컴백하면 내 작품으로 하지 않을까,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이라고 덧붙이며 각별한 인연을 전했다. miru@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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