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의 정윤수 감독이 “원작 소설과의 큰 차이는 인물을 더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정윤수 감독은 원작 소설과의 차별화를 어떻게 두었는지 질문을 받았다. 정윤수 감독은 “소설은 대사 위주로 가는 것이었고 영상화 되는 것을 고려되지 않은 소설이라서 영화화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소설은 읽는 사람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곱씹어야 하지만 영화는 2시간 동안 확 지나가야 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축구를 통해서 보여지는 풍부한 설명을 영화에서는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선 영화 속에서는 소설 속의 인물을 김주혁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그려야 했다”며 “원작 속의 인아는 지적이고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인물이고 소설 속의 노덕훈도 그런 논리로 인아와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영화는 그렇게 되면 관객을 가르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영화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감정적으로 몸으로 부딪히는 여자로 캐릭터를 바꿨다. 훨씬 즐거운 톤으로 캐릭터를 바꿨다. 소설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소설 속의 차분하고 지적인 캐릭터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바꾼 것이다”고 전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엄연히 현재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아내를 통해 이중 결혼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담은 영화다. ‘사랑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자 주인아 역은 손예진이 맡았고 사랑은 나눠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로맨티스트 노덕훈 역은 김주혁이 나섰다. 10월 23일 개봉. crystal@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