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27)가 결국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 15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케빈 타워스 단장은 팀의 보물인 피비를 처분하기로 결심했다. 타워스는 "올해 겨울은 (선발 자원이 부족했던) 작년과 다르다"며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인 피비를 트레이드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100%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신중하게 발언했지만 피비를 이적시킬 방침은 정했다. 피비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옴으로써 올해 스토브리그는 한창 열기를 더하게 됐다. C.C. 사바티아와 A.J 버넷이라는 특급 우완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피비마저 합류할 경우 에이스 보강을 노리는 팀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피비는 오는 2012년까지 4년 6300만 달러에 이미 계약이 돼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쥐어줘야 하는 사바티아 등과 달리 저렴한 몸값에 특급 에이스를 쓸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유망주들을 대거 내줘야한다는 점은 구단들에게 부담이다. 애리조나가 오클랜드의 댄 해런을 영입하면서 유망주 6명을 한꺼번에 내준 것을 지켜본 샌디에이고가 웬만한 조건에는 눈길을 주지 않을 것도 자명하다. 또 하나 변수는 피비의 의중이다. 앨러배마 주 출신이지만 데뷔 이후 샌디에이고에서만 살아온 피비는 가족이 정착한 샌디에이고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트레이드를 피할 수 없다면 그도 구단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피비는 지난 겨울 재계약으로 트레이드 거부권을 확보했다. 입맛에 맞는 구단을 골라 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피비와 가까운 인물들은 "피비가 내셔널리그에 잔류하고 싶어한다"고 신문에 전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아메리칸리그 보다는 지난 7년간 뛰면서 익숙해진 내셔널리그에서 계속 공을 던지겠다는 속뜻을 밝힌 것이다.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다수의 유망주를 내줄 수 있으며, 피비가 원하는 우승 가능성도 있는 구단은 몇 안 된다. 브래드 페니와 데릭 로가 팀을 떠나는 LA 다저스, 언제나 특급 에이스를 갈망하는 뉴욕 메츠, 내셔널리그의 새로운 '파워하우스'로 부상한 시카고 컵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 보강을 선언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우선 꼽힌다. 하지만 피비가 워낙 거물이어서 이들 구단들도 웬만한 조건으로는 그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몇몇 아메리칸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 경우 피비가 마음을 고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를 결정했지만 결국 피비는 빨라야 내년 초에나 이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바티아와 같은 FA 거물들의 행보가 정해진 뒤에야 피비 트레이드도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