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김현수의 '선구안', PO서도 발휘 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0.15 07: 47

2008 페넌트레이스가 낳은 '히트 상품' 중 한 명인 김현수(20.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서 대도약을 노린다. 올시즌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을 기록하며 데뷔 3년 만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김현수는 최다안타(168개), 출루율(4할5푼4리) 타이틀까지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며 2008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특히 3할7푼9리(145타수 55안타)의 높은 득점권 타율은 과거 '미스터 OB'로 사랑받던 김형석의 결정력을 연상케도 했다. "그저 공이 오길래 때려냈을 뿐"이라며 자신의 타격을 이야기 하던 김현수의 방망이는 12일 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오는 16일부터 벌어지는 플레이오프를 겨냥하고 있다. 올시즌 김현수의 삼성전 성적은 65타수 20안타(3할8리) 1홈런 14타점이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단순하게 봤을 때는 평소만큼의 배팅을 보여주지 못한 듯 보인다. 그러나 세부 기록을 따져보면 김현수의 삼성전 타격 또한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김현수는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총 14개의 사사구를 얻어낸 데 반해 삼진은 단 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올시즌 2.00의 삼진당 볼넷(BB/K) 수치를 기록한 김현수는 삼성전서 3.50의 BB/K를 기록하며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주었다. 김현수의 출루 또한 두산에는 큰 힘이 된다. 후속 타자로 나서는 4번 타자 김동주(32)가 삼성전서 3할4푼1리(44타수 15안타) 4홈런 19타점으로 맹위를 떨쳤고 그 뒤를 받치는 홍성흔(31) 또한 삼성전 타율 3할3푼3리(69타수 23안타) 3홈런 10타점을 올리며 상대 투수진을 두들겼다. 기존의 전략과는 달리 3번 타순을 테이블 세터진의 연속선상에 놓아 왔던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 상 김현수의 출루는 분명 위협적인 무기와도 같다. 게다가 김현수는 후반기 들어 장타에 눈을 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34경기서 3할9푼1리(133타수 52안타) 4홈런 31타점을 올린 김현수의 후반기 장타율은 5할5푼6리에 달했다. 후반기 그가 터뜨린 장타 중에는 지난 9월 28일 잠실 삼성전서 오승환(26)을 상대로 때려낸 우월 스리런도 포함되어 있었다. 상대 마무리를 마지막 맞대결서 두들긴 경험은 젊은 김현수에게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엄청난 습득력과 발전 능력을 통해 두산 팬들에게 야구 보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는 김현수. 탁월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활활 타올랐던 그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서도 화끈하게 달아 오를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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