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살아나는' 임태훈, 계투진에 내가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5 07: 48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경기 1패 평균 자책점 9.45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아기곰' 임태훈(20. 두산 베어스)이 플레이오프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시즌 6승 5패 14홀드 6세이브 평균 자책점 3.41을 기록한 임태훈은 데뷔 2년차에 많은 우여 곡절을 겪었다. 올시즌 내내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던 임태훈은 두 번째로 맞는 플레이오프서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스파이크 끈을 동여맸다. 베이징 올림픽 직전 불안한 투구로 인해 엔트리에서 탈락된 이후 한동안 자기 공에 자신감을 잃었던 임태훈에게 지난 9월 23일 히어로즈전은 도약의 발판이 된 경기였다. 선발 맷 랜들(31)이 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후 3회초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최다 이닝인 5이닝을 투구하면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특히 어깨의 부담을 줄이고 한결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코칭스태프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탈삼진 6개를 솎아 낼 정도로 구위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임태훈은 경기 후 "평소보다 힘을 빼고 던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며 투구를 자평했다. 5이닝 동안 임태훈이 기록한 투구수는 67개(이닝 당 13.4개)로 위력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투구였다. 임태훈은 이후 3경기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완벽한 투구라고 보기는 어려웠으나 어깨힘이 가득한 상태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던 이전과는 다른 투구였다. 임태훈의 마지막 3경기 등판 기록은 3이닝 1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서 임태훈은 이닝 소화 부담이 덜한 반면 역할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엔트리에 11명의 투수를 배치, 김상현(28)-이승학(29) 등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중계 요원의 합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할 가능성은 줄어든 반면 승부처에서 투입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이재우(28)와 함께 두산이 자랑하는 '전가의 보도'와도 같은 임태훈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1승 2홀드 평균 자책점 1.64를 기록했던 임태훈이 올시즌 크게 흔들린 데에는 박진만(32), 최형우(25)를 공략하는 데 실패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임태훈은 올시즌 박진만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타점을 얻어 맞으며 고전했고 최형우를 상대로도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허용, 삼성에 내준 7점 중 두 타자에게 5점을 빼앗겼다. 임태훈은 "올림픽 휴식기 도중 변화구 제구에 신경을 쓰는 동시에 투구 밸런스 조정에 힘을 기울였다. 시즌 종료 시에는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여유로움을 갖추며 특유의 묵직한 볼끝 외에도 완급 조절용 슬로 커브를 레퍼토리에 추가하게 된 '아기곰' 임태훈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 포효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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