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의 충언, "농구대잔치 이후 스타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5 08: 42

KBL의 원년멤버 전희철(35)이 후배들에게 큰 조언을 남겼다. 지난 14일 KBL이 마련한 합동 은퇴식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전희철은 "미안한 말이지만 농구대잔치 이후 한국 농구에 스타가 없다"고 했다. 어찌 보면 오만한 말일 수도 있다. 전희철의 전 소속팀 대구 오리온스 최고의 스타 김승현 등 수많은 후배들의 활약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구대잔치 시절의 최고 스타 이상민(36, 삼성)이 여전히 KBL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 말은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된다. 바꿔 말하자면 내형과 외형 모두 성장을 거듭해온 KBL에 무언가 미진한 점이 있다는 뜻이다. 전희철은 KBL의 마케팅, 공중파의 중계방송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팬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라고 했다. 그리고 올 시즌 처음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새내기 선수들에게 그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여 년간 이룩하지 못한 일을 한참 어린 후배들에게 요구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 시즌 경기장을 수놓을 신인들의 면면을 헤아리면 전희철의 기대가 이해된다. KBL의 신장 제한을 풀어버린 하승진, 대학 최고의 스타로 꼽히던 김민수, 윤호영, 강병현, 차재영 등 만만치 않은 신인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KBL에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전희철 또한 은퇴를 이유로 손을 놓고 있지는 않겠다고 했다. 선수 생활에 종언을 고하고 지도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전희철은 서울 SK의 2군 감독으로써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해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KBL의 원년멤버 전희철과 새내기들이 새로운 KBL의 미래를 이끌게 된 셈이다. stylelomo@osen.co.kr ▶ '에어본' 전희철이 고심했던 '두 가지 선택' ▶ 전희철 양경민 김재훈 등 합동 은퇴식 ▶ 'FA 재계약 결렬' 전희철, 향후 행보는? ▶ 전자랜드, 체노위드 교체...리틀 영입 ▶ '루키' 윤호영, 인터뷰 때 통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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