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에덴의 동쪽’(나연숙 극본, 김진만 최병길 연출)의 ‘카리스마 왕초’ 김형민이 안타까운 인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극중 소년 동철(송승헌 분)을 물심양면 도와주던 왕건(김형민 분)을 ‘천사 아저씨’로 부르며 따뜻하게 대했던 동철의 막내 동생 기순(전소민 분)이 왕건과 악연으로 재회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것. 14일 방송된 16회에서 왕건은 명훈(박해진 분)과 태성의 반대파 세력을 찾아내다 노조 임원진으로 활동하고 있던 기순을 만나게 되었다. 기순을 추궁하던 명훈이 자리를 떠나자 “너 나 기억 하겄냐?”며 재회를 반가워하는 듯 하던 왕건은 “그때의 너야말로 천사 같았는데 많이 변했구나”라며 적대적으로 대하는 기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왕건은 “아저씨도 어쩌다가 우리 오빨 등졌는지 모르겠지만 참 안됐어요”라고 말하는 기순에게 “천사가 악마가 됐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다시 오빠 곁에 돌아가는 게 어떻겠냐”는 기순의 부탁에도 “너거 오빠 잡을 생각인데?”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로를 따뜻하게 대하던 예전과는 전혀 달리 적으로 만나게 된 왕건과 기순 사이에 훈훈함 대신 적대감이 한껏 흐르며 왕건과 기순 커플 탄생을 기대하던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뿐만 아니라 17회에는 왕건이 기순을 납치, 동철을 협박하는 모습이 예고되며 오해로 인해 엉켜버린 왕건과 기순, 동철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형민이 의리 넘치는 왕초에서 냉철한 신태환(조민기 분)의 부하로 변신,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열연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25.5%(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ricky337@osen.co.kr sidus HQ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