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김상훈(31)이 새로운 주장으로 뽑혔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치진은 지난 13일 가을훈련 대비 회의를 갖고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김상훈을 지명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내야수 장성호가 완장을 찼으나 내년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갖고 김상훈을 낙점했다. 김상훈은 2000년 입단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주장완장을 차게 됐다. 김상훈은 가을훈련부터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선후배들과 관계가 좋고 무난한 성품과 성실한 자세로 팀내외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묵묵히 팀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이젠 내년 시즌 팀의 명예회복을 맨 앞에서 이끌게 됐다. 김상훈은 올해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부터 착실한 훈련으로 활약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난 4월 SK와의 경기 도중 홈에서 SK 포수 박경완과 부딪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장기 휴식했다. 결과적으로 팀의 4강행이 좌절되는 원인이 됐다.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부상의 후유증 탓인지 4강 진입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하지만 심기일전, 내년 시즌에는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FA 자격을 무난하게 얻고 팀의 도약을 이끌어야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KIA는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2007년과 2008년 부진을 씻을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팀의 융합이 절실하다고 보고 김상훈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2001년 창단 이후 이호성 이강철 이종범 김종국 이종범 장성호가 차례로 주장의 바통을 이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종범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역임했고 김종국에게 완장을 넘겨준 뒤 다시 2006년부터 2007년 중반까지 주장을 맡았다. 이종범이 2군에 내려가자 장성호가 바통을 받아 올해까지 팀을 이끌었다. 애당초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주장을 뽑았으나 서정환 감독시절부터 감독지명으로 바뀌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