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드라마에 각각 예체능, 법과 가문, 도박 등이 담겨있어 이목을 끈다. 이전까지 방영된 ‘온에어’, ‘스포트라이트’,‘유리의 성’이나 최근 방영중인 ‘내 사랑 금지옥엽’ 등 방송가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서‘외과의사 봉달희’, ‘하얀거탑’등 병원 드라마와 ‘식객’ 등 음식 드라마에 이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 현재 방영중인 ‘바람의 화원’과 ‘베토벤 바이러스’,‘내 인생의 황금기’는 각각 미술과 음악, 체육 등 예체능을, ‘타짜’는 도박, ‘신의 저울’은 법, ‘가문의 영광’은 가문을 주요 소재로 하며 동시에 소재를 둘러싼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조선시대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이 주인공인 SBS TV ‘바람의 화원’에는 그 속에 ‘그림’이 존재한다. 당시 그들이 그린 ‘미인도’와 ‘기다림’그리고 ‘단오풍정’ ‘군선도’ 등을 포함한 많은 그림들이 드라마에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MBC TV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음악’이 있다. 김명민과 이지아를 중심으로 매회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9번을 포함, 일반인의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실제연주와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시청자들의 귀를 자극하는 중이다. MBC TV ‘내 인생의 황금기’에는 ‘체육’이 있다. 극중 주인공 이소연이 여고 육상코치로 출연해 육상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고, 특히 이소연의 체육복을 입은 털털한 모습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 세 드라마에 예체능이 담겼다면 SBS TV ‘타짜’에는 ‘도박’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솔깃하게 한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화투판을 전전하는 고니(장혁 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타짜’는 도박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도박 드라마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욕망을 통한 세상 훔쳐보기가 드라마의 주된 포커스다. 또한 SBS 금요 프리미엄 드라마 ‘신의 저울’은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층 ‘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송창의, 이상윤 등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는 일반인들에게 법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을 뿐만 아니라 고시촌 풍경과 사법 연수원생들의 생활 등을 리얼하게 묘사해 현재 법조인을 꿈꾸는 신림동 고시생들이 뽑은 최고의 드라마에 꼽혔다. 한국의 대표작가인 김수현 작가는 최근 ‘신의 저울’과‘베토벤 바이러스’를 잘 만든 작품으로 손꼽으며 애청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1일 ‘조강지처클럽’후속으로 첫 방송된 ‘가문의 영광’에는 ‘가문’이 있다. 극중 쌍둥이형제 수영과 태영역의 전노민, 김성민, 그리고 여동생 단아역의 윤정희가 가문에 대해 각기 달리 생각하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지난 12일 2회 방송분에는 극중 증조부의 전통 장례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지는 것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과 욕구가 좀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진만큼 드라마 또한 좀 더 구체적이고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소재를 등장시키게 된다”며 “앞으로도 미처 그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기발하고도 독특한 소재들이 드라마화되어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yu@osen.co.kr 위에서부터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MBC TV '베토벤 바이러스' ,'미술'을 전면에 내세운 SBS TV '바람의 화원', '도박'이 주요소재인 SBS TV '타짜'.
